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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당국자 "말레이기 피격, 반군의 실수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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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당국자 "말레이기 피격, 반군의 실수 가능성 커"

입력
2014.07.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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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관 직접적인 증거는 제시 못 해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여객기가 격추된 것은 우크라이나 반군의 실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당국자들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나온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우크라니아 동부의 친러시아 반군들이 발사한 SA-11 지대공 미사일(부크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군이 미사일로 말레이기를 격추한 배경에 대해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실수였을 거라는 것"이라며 "훈련을 부실하게 받은 무리"가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군은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군용기 12대를 격추한 바 있다.

이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도청한 전화통화에 등장하는 반군의 성문(聲門) 분석 결과와 미사일 경로를 추적한 센서 기록, 여객기 파편에 남겨진 자국, 반군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등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도청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반군 지도자 이고르 기르킨(일명 스트렐코프)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시점에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말했는데, 성문 분석 결과 실제 기르킨의 목소리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당국자들은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니아 반군의 미사일 발사에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다만 이번 피격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데 대해서는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그동안 우크라니아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훈련을 지원해 왔으며 특히 최근 몇주 사이에는 그 강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당국자들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이 우크라이나 반군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객기가 격추된 이후에도 탱크나 로켓포 발사대 같은 무기가 우크라이나 동부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현재로서는 정확한 미사일 발사 주체를 알 수 없으며 미사일 발사 현장에 러시아측 요원이 있었는지는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니아 정부군이 말레이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시 그 일대에 정부군이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았고 상공에서는 반군의 위협이 없었기 때문에 미사일을 발사할 동기도 없다"며 일축했다.

이 정보 당국자들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관영언론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을 오도하는 선전전을 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익명을 전제로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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