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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사태로 러시아 증시 29조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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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사태로 러시아 증시 29조 날아갔다

입력
2014.07.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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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합병으로 시작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로 이어진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증시가 약 280억달러(28조7,0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2일 모스크바 증시의 Micex 지수는 전날까지 사흘간 6.1% 급락했다. 크림반도 사태로 우크라이나 정세가 극히 불안했던 지난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림 반도를 병합한 지난 2월 말 이후 21일까지 통틀어 모스크바 증시가 4.2% 가라앉았다며 이 기간 미국에서 인도에 이르는 주요 증시가 모두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채권 부도 가능성을 상품화한 신용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5년물 러시아 CDS 프리미엄은 이달 들어 23bp 상승해 2.07%에 달했다. 이는 브라질, 인도와 중국보다 모두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부도 위험을 크게 본다는 의미다. 환 옵션도 루블화가 23개 신흥국 가운데 가장 약세로, 루블화 프리미엄이 평균 2.9%포인트 높았다. 러시아의 프리미엄은 폴란드와 콜롬비아 통화의 두 배 수준이다. 모스크바 소재 캐피털 자산운용의 알렉세이 벨킨 투자책임자(CIO)는 “푸틴으로서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가 일사불란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겠지만 갈수록 대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측근 재벌의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의하면 러시아 최대 부자 19명은 올해 들어 174억 달러의 손해를 보았지만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64명은 550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 기업의 차환과 신디케이트론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이 제재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와 2위 은행인 VTB의 주가가 계속 내리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모건 스탠리는 고객 보고서에서 “이들 러시아 양대 은행에 대한 압박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장기적이며 광범위한 여신 경색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자산 가치는 지난 3월에 비해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며 루블화도 심각하게 흔들리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루블화가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파리 소재 신흥국 통화 전략책임자는 말했다. 그는 “경제적 위험보다는 정치적 위험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더 어렵다”면서 그 때문에 “루블화에 롱포지션(매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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