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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종 중고 폰인데…SKT용이 비싼 이유는

입력
2014.07.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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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통사와 호환되는 주파수 때문

스마트폰 중고폰도 통신사별로 가격차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휴대폰 유통상가가 밀집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8층의 중고폰 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스마트폰 중고폰도 통신사별로 가격차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휴대폰 유통상가가 밀집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8층의 중고폰 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똑같은 기종의 중고 스마트폰이지만 이동통신업체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용 중고 스마트폰이 KT나 LG유플러스의 중고 스마트폰보다 최대 10만원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최근 세티즌 등 온라인 중고 스마트폰 거래 사이트를 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의 중고 가격이 KT용은 50만4,000원, LG유플러스용은 43만2,000원인데 비해 SK텔레콤은 52만8,000원이다. 삼성전자‘갤럭시S5’ 중고 스마트폰도 SK텔레콤용이 58만1,000원으로 KT(54만9,000원), LG유플러스(49만5,000원)보다 비싼 편이다. LG전자의 ‘G3’ 중고 스마트폰도 SK텔레콤용이 57만4,000원으로 KT(57만원), LG유플러스(53만1,000만원)보다 가격이 더 높다.

같은 제품인데도 이통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주파수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용 스마트폰만 LTE용으로 800㎒ 1.8㎓를 지원해 다른 이통사들의 LTE용 주파수와 겹친다. 반면 KT용 스마트폰은 900㎒, 1.8㎓, LG유플러스용 스마트폰은 800㎒, 2.1㎓를 LTE용으로 사용한다.

그렇다 보니 SK텔레콤의 중고 LTE 스마트폰은 주파수가 겹치는 KT(1.8㎓)와 LG유플러스(800㎒)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용 스마트폰은 서로 겹치는 주파수가 없어서 상호 호환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가 SK텔레콤의 중고 스마트폰에 범용이용자식별모드(USIM) 카드만 꽂으면 바로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며 “특히 3세대 이동통신은 SK텔레콤과 KT 모두 2.1㎓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음성통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주파수가 칸막이 역할을 하면서 가격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고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특정 이통사용으로 나오는 스마트폰은 주파수 대역이 서로 달라서 이통사 간에 자유롭게 호환이 되지 않는다”며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이 점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용 모델 차이도 중고 스마트폰의 가격을 차별화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액티브’의 경우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이어서 다른 이통사 가입자들이 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려면 중고 제품을 구하는 수 밖에 없다. 중고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이유로 SK텔레콤용 스마트폰은 중고로 많이 나오지 않다 보니 가격 차이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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