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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순환출자구조 단순화’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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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순환출자구조 단순화’ 본격 착수

입력
2014.07.2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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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구도 정리와는 무관한듯

롯데그룹이 신규순환출자를 금지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순환출자 구조 단순화 작업에 나섰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역사 롯데닷컴 롯데푸드 롯데리아 한국후지필름은 롯데건설 지분 4.0%(875억원)를 호텔롯데에, 대홍기획과 롯데리아는 롯데알미늄 지분 5.1%(328억원)를 롯데케미칼에 넘겼다.

롯데상사는 롯데리아 지분 0.9%(72억원)를 롯데칠성음료에,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푸드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은 롯데상사 지분 12.7%(430억원)를 롯데쇼핑에 매각했다. 바이더웨이는 호텔롯데 지분 0.6%(431억원)를 부산롯데호텔에, 롯데카드는 롯데칠성음료 지분 1.5%(371억원)를 롯데제과에 각각 넘겼다.

롯데 측은 “계열사 간 보유 지분거래는 매각사의 자금조달 목적, 매입사의 투자목적과 함께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통한 지분구조 단순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이번 거래를 통해 복잡했던 계열사 간 순환출자구조가 상당부분 간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대기업 집단 중 가장 순환출자 구조가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고리 수만 51개에 달한다. 특히 롯데는 그 동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간 합병 등으로 순환출자 구조가 더 복잡해졌다.

일각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간 계열사 분리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이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롯데쇼핑이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함으로써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계열사 보유 지분거래가 후계구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 관계자도 “시행령 시행을 앞두고 지분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일 뿐 경영권을 위한 지분 경쟁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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