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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합의 판정 첫 날, 떠들썩 했던 더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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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합의 판정 첫 날, 떠들썩 했던 더그아웃

입력
2014.07.2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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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합의 판정 첫 날, 떠들썩 했던 더그아웃

가을 야구를 향한 ‘진짜 전쟁’이 시작된 22일. 후반기 첫 경기를 맞아 새롭게 도입된 심판 합의 판정이 화두였다. 33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 획을 긋는 ‘디지털 베이스볼’. 시작부터 떠들썩 했다.

롯데-삼성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는 50인치 LED TV가 등장했다. 롯데는 1루 더그아웃과 라커룸을 잇는 통로에 코칭 스태프가 최대한 빨리 경기 장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TV를 놓았다. 롯데 측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더그아웃 내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하자 ‘더그아웃과 가장 가까운 곳’에다 설치했다. 김시진 롯데감독은 경기 전 “30초 안에 합의 판정을 요청해야 한다. 한 차례 시도해 성공하면 또 요청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기회를 놓친다”며 “TV 설치는 확신을 갖고 합의 판정을 요청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얼마 뒤 류중일 삼성 감독의 하소연이 들렸다. “저 쪽에만 TV가 있고 이 쪽에는 없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KBO에 공문을 보내 모든 구장의 홈, 원정 더그아웃에 TV를 설치해야 한다. 서로 손해보지 않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공정하게 똑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조만간 원정 팀 감독실에 있는 TV를 교체할 계획이다.

대전에선 한화 코칭스태프가 심판에게 규정을 확인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종범 한화 주루코치는 1-2로 뒤지던 4회초 2사 2루에서 NC 나성범이 우월 2루타로 타점을 올리고 3루에서 아웃되자 김정국 구심에게 다가갔다. 나성범의 타구가 파울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김 구심은 “이번 타구는 심판 합의 판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규정에 따르면 ‘페어/파울’을 번복할 수 있는 상황은 외야로 날아간 타구뿐이다. 공이 뜬 상태로 1루, 3루 베이스를 넘어가야만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할 수 있다. 당시 나성범의 타구는 내야에서 한 번 바운드 된 뒤 1루 선상을 타고 외야로 뻗어 나갔다. 심판의 설명을 들은 이 코치는 빠르게 더그아웃으로 되돌아갔다.

경기에서는 선두 삼성이 롯데를 5-3으로 꺾고 50승(2무27패) 고지에 올랐다. 전반기 막판 4연패 늪에 빠졌던 삼성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박석민(3타수 2안타 3타점), 선발 밴덴헐크(6.1이닝 3실점)의 활약을 앞세워 신승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32년 동안 50승 선착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65.6%(32번 중 21번)다.

KIA는 광주 홈에서 LG를 5-3으로 물리쳤다. 선발 양현종이 제구 난조에 시달렸으나 5이닝 3실점으로 11승(5패)에 성공했다. 대전 한화-NC전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한화의 12-11 승리.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한화는 4연승을 달렸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SK에 2-1로 앞선 2회초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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