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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共 올드보이 귀환 … 주일대사 유흥수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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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共 올드보이 귀환 … 주일대사 유흥수 내정

입력
2014.07.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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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울대 인연 반영" 지적… 日 정계 거물들과 인맥은 장점

유흥수 신임 주일 한국대사
유흥수 신임 주일 한국대사

신임 주일대사에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유흥수(77) 한일친선협회 이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아베 신조 총리 부친 때부터 다져온 일본 정계와의 폭넓은 인맥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2004년 정계를 은퇴한 고령 인사인데다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는 측근 그룹과는 거리가 있어 경색된 한일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남 합천 출신인 유 내정자는 전두환 정권의 첫 치안본부장(현 경찰청장)을 지냈고 충남도지사, 대통령 정무 2수석 등을 역임한 뒤 부산을 지역구로 12, 14, 15,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15대 국회에서는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의원이던 박 대통령과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했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유 내정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일대사가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일본에서 소학교(초등학교) 5학년까지 마치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의원시절인 2000년~2004년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맡았으며 2004년 정계 은퇴 후에는 한일친선협회를 이끌며 양국간 물밑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일본어 구사도 자연스럽다.

유 내정자는 특히 일본 정계의 거물들과 오랜 친분을 맺어왔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물론이고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의원과는 초선 의원 때 도쿄에서 밤새 술을 마시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현재의 아베 총리와도 인연이 깊다. 그는 “지금처럼 냉랭한 한일관계는 정상이 아니다”며 “관계의 정상화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77세의 고령이어서 한일 관계의 변화를 주도하며 의욕적으로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청와대도 유 내정자에게 의사 타진을 하면서 건강 문제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살 아래인 김기춘 비서실장과의 ‘경남-서울대’ 인연이 이번 깜짝 인사에 반영됐다는 관측도 있다. 경남중을 나온 유 내정자는 경남고를 나온 김실장과 함께 경남중ㆍ고 동창회 멤버이며, 서울대 법학과를 같은 해에 졸업했다.

박 대통령이 한일관계의 물꼬를 트기보다는 현상유지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유 내정자는 전형적인 관리형 스타일의 대사”라며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한일관계가 개선은커녕 계속 답보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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