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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해태맨 “야듀, 그라운드”

입력
2014.07.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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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훈ㆍ김상훈 은퇴 결정

유동훈
유동훈
김상훈
김상훈

2009년 KIA의 열 번째 우승에 앞장섰던 투타의 주역 유동훈(37)과 김상훈(37)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들은 KIA에 남아있던 최후의 ‘해태맨’들이었다.

KIA는 유동훈이 최근 구단과 면담을 갖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본보 12일자 보도) 오른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개점휴업 중이던 유동훈은 최근 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고 심사숙고 끝에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2012년부터 무릎에 이상을 느꼈던 유동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도중 통증이 심해져 조기 귀국했다. 내측부 인대 손상으로 판명돼 3월부터 2군 훈련장 전남 함평에서 재활을 시작했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재기가 불투명한 수술을 받는 것보다 이쯤에서 미련 없이 옷을 벗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999년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해태 유니폼을 입은 유동훈은 2004년 유남호 전 감독의 중용으로 68경기에 나가 120.2이닝을 소화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뒤 2008년 복귀, 2009년에는 마무리로 활약하며 57경기에서 22세이브, 10홀드에 평균자책점 0.53의 눈부신 성적으로 팀의 통산 열 번째 우승에 앞장섰다. 이듬해에도 14세이브를 올려 불펜 투수로 최고 자리까지 올라섰다. 지난해에도 후반기부터 롱릴리프로 뛰는 등 49경기에 출전해 1승5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톱스타는 아니었지만 16년간 타이거스 유니폼만 입고 묵묵히 노력한 끝에 뒤늦게 빛을 본 대기만성형 선수다.

이미 프런트 업무를 경험하며 은퇴 수순을 밟은 김상훈은 1996년 광주일고 시절 2차 우선지명을 받아 2000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입단, 15시즌 동안 1,38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2리, 67홈런, 458타점, 376득점을 기록했다. 김상훈과 유동훈은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 이하 코치진, 동료 선후배를 비롯해 프런트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유동훈과 김상훈의 은퇴식은 내달 중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지도자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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