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철도ㆍ의료 민영화 중단, 반노동정책 폐기 등을 요구하며 22일 하루 전국 동맹파업을 벌였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과 부산, 창원 등 12개 지역에서 정부 규탄 집회가 열렸고, 금속노조, 건설산업연맹,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연료연대본부 노조원 10만명(정부 추산 3만명)이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생명과 안전을 위한 민주노총 동맹파업’ 집회를 열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불러온 규제완화와 민영화, 비정규직 확산 등 자본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국민과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의 부당함에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파업을 주도한 산별연맹은 공동 집회 전 서울 도심과 지방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개별 요구안을 발표했다.
경기의료원, 한양대의료원 등 50개 병원노조 6,000명(정부추산 6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보건의료노조는 의료민영화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부터 닷새간 파업에 들어갔다. 다만 파업에 들어간 일부 대형병원은 필수 인력을 유지해 파업 첫날 진료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건설산업연맹 조합원 3만여명(정부 추산 2만2,000명)도 ▦산업단지 노후 시설 교체 ▦원청의 산업재해 책임 강화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24일 오전까지 광화문 열린마당 등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한 뒤 24일 오후부터 각 지역별 파업에 나선다.
금속노조 조합원 3만4,000여명(정부추산 7,500명)은 전국 12개 지역에서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금속산업 최저임금 인상 ▦월급제 전면실시 ▦통상임금 정상화 ▦상시업무 정규직화 등이 이들의 요구다.
이밖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홈플러스노조, 희망연대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비정규직지부도 파업에 동참했다.
민주노총은 동맹파업을 계기로 올해 ‘하투’(여름철 노동계 연대투쟁)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18일부터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는 르노삼성차 노조는 교섭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에 들어간다. 조합원 199명이 해고된 철도노조 역시 8월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와 조선업계 등 대형 사업장도 통상임금 적용 확대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동맹파업은 참가 인원이 적은데다 완성차 노조, 주요 병원 인력이 동맹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여파가 적었다”며 “본격적인 하투를 앞두고 사업장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사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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