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프로젝트
분장부터 무대 제작ㆍ인터뷰까지
연극이 이뤄지는 전체 과정 체험
극중 인물들과의 인터뷰 역할극이 가상 현실보다 더 생생하다. 친숙한 고전도 연극 놀이의 대상으로는 제격이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의 ‘오늘은 나의 무대 : 변신 프로젝트’에서 가능한 일이다. ‘오늘은 나의 무대 : 변신 프로젝트’는 판소리 ‘수궁가’를 기본 서사로 펼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첫 발자국은 한국 모노드라마사에서 최다 관객을 동원한 추송웅씨의 ‘빠알간 피이터의 고백’(1977년)이다.
원숭이에서 사람이 된 피이터가 다시 원숭이로 돌아가려 하는 줄거리를 기둥에 두고 어린이 관객을 극에 참여시킨다. 관객 10명이 한 조가 돼 의상실과 분장실을 거치며 배우로 변한 다음 20분짜리 무대를 만들고 인터뷰까지 하게 된다. 출연에서 언론 활동까지, 무대의 한 사이클을 완료하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자리이지만 왕년의 이름난 무대를 아는 기성 세대에게는 흔치 않은 반추의 기회다. 고인이 된 추씨가 무대에서 사용한 소도구, 공연사진, 포스터, 소책자, 1,000회 기념 공연 전단 등 당시 소품은 물론이고 원숭이 분장 과정 재현 영상 등의 볼거리가 기성 세대를 반긴다. 2009년 박물관 개관 당시 추씨 유족이 기증한 소품들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오늘은 나의 무대 : 변신 프로젝트’는 이번 여름방학에 시작해 겨울방학까지 펼쳐지는 독특한 체험형 전시다. 이 자리를 기획한 하을란 공연예술박물관 학예사는 “전시품의 효과적 소개를 위해 캐릭터를 설정하고 놀이와 학습을 겸한 에듀테인먼트를 기획한 것은 처음”이라며 “심청 등 친숙한 주인공들을 내세워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시작해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학부모의 문의가 늘고 있어서 예약은 필수. (02)2280-5804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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