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말 김정일 사망으로 중단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중단됐던 개성의 고려 왕궁터 만월대에 대한 남북 공동 발굴조사가 22일 재개됐다.
8월 16일까지 하는 이번 발굴 조사는 남측의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북측의 조선역사박물관 발굴단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방북 인원은 발굴단 15명을 포함해 45명이다.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는 문화재청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위원장 최광식)가 추진해 온 것으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네 차례 조사를 통해 만월대의 고려 궁성 배치 양상과 명문 기와, 원통형 청자 등 다양한 유물을 확인했다. 2011년에는 수해를 입은 건물지와 석축의 복구 작업을 남북 공동으로 하던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방북단이 철수했다.
발굴단은 23일 만월대 현장에서 개토식을 하고 본격 발굴에 착수한다. 8월 13일에는 이번 조사의 자문을 맡고 있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소속 학자들을 포함한 남북한 전문가들의 발굴위원회도 열릴 예정이다.
만월대는 고려 태조 2년(919년) 창건돼 공민왕 10년(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소실될 때까지 400여 년간 고려의 왕궁이 자리잡은 터다. 정전인 회경전을 비롯해 장화전, 원덕전, 건덕전, 만령전 등 여러 전각과 건축물, 13개의 성문과 15개의 궁문이 있었으나 지금은 돌계단과 주춧돌, 석축만 남아 있다.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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