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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가 헤엄치는 낙동강...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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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가 헤엄치는 낙동강...기대하세요"

입력
2014.07.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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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백조가 노니는 낙동강, 상상이 되나요?” 경북 안동시 산림녹지과 이재범(53ㆍ사진) 생태공원 담당은 국내 최초로 조성한 백조공원이 영남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국내 최초의 백조공원이 조만간 개장한다. 경북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 무릉유원지와 안동시 운흥동 낙동강변 2곳에 조성된 백조공원이 정부의 AI종식 선언과 함께 정식으로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맞는다. 강원 횡성군이 지난 15일자로 AI종식을 선언하고 가금류 이동 통제를 해제한 만큼 8월 중 개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원래 3월쯤 개장키로 했지만 AI때문에 방사장에 풀어 놓았던 13마리를 긴급 격리했고, 6월 20일 2차 개장도 강원도와 대구의 AI발병으로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백조공원은 안동시가 국비 등 49억여원을 들여 낙동강지류인 남후면 무릉리 미천 인근 2만여㎡에 관리동과 부화장, 검역장, 생태연못, 관찰로, 육각정자 등으로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혹고니 25마리와 흑고니 4마리 총 29마리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원래 30마리를 도입했지만 시름시름 앓던 1마리가 폐사했다. 이곳에서 8㎞가량 떨어진 운흥동 영가대교 밑에도 백조공원(방사장)을 조성, 봄부터 가을까지 시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야생 혹고니는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씨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AI때문에 개장이 연기되자 허탈하기 그지없었지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전화위복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처음엔 먹이로 배추와 식빵 등을 주는 바람에 영양실조 위기에 처하는 비상사태도 벌어졌지만, 당근 감자 고구마 빙어 곡류 등 먹이를 바꾼 결과 몸무게가 느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안동백조공원은 조만간 새 식구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씨는 “혹고니 6쌍이 짝짓기를 하는 모습이 관찰됐는데, 머지 않아 알을 낳고 부화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고니가 충분히 증식하면 일부를 낙동강에 방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혹고니 큰고니 흑고니 등은 우리나라에선 겨울철새이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서식 및 번식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텃새화한 경우도 많다. 이씨는 “지금은 날아가지 못하도록 그물망으로 씌워 놓았지만, 몇 년 후 낙동강에 사시사철 백조가 유영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백조공원 주변은 낙동강 상류지역으로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이 좋으며 먹이가 풍부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권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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