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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증상 없을 땐 검진 일상적 권고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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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증상 없을 땐 검진 일상적 권고 안 한다

입력
2014.07.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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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국립암센터 토론회 가이드라인 초안 마련

"검진 권고 반대할 근거 불충분" 일부선 "증상 나타나면 너무 늦어"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갑상선암 검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의 최신 현황 등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갑상선암 검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의 최신 현황 등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암센터가 최근 과잉진료 논란이 일었던 갑상선암에 대해 증상이 없으면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국립암센터가 주관하는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 제정위원회는 갑상선암 검진을 원할 경우 검진을 받았을 때의 효과와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뒤 검진을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 초안을 1~2주 내에 관련 전문가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21일 공동 주최한 ‘갑상선암 검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 제정위원회 실무위원인 김수영 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검진을 통해 갑상선암의 사망률이 낮아지는 지를 밝힌 연구는 아직 없고, 검진의 위해성을 제대로 밝혀낸 논문도 부족해 갑상선암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갑상선암 검사를 권고하거나 반대할 근거가 불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진행하는 5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처럼 특정 연령이 되면 반드시 검진이 필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본인이 검진을 원하면 부작용 등 의사의 설명을 충분히 들었다는 전제 하에 검진을 할 수 있다는 요지다.

김열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과 부장은 “최종안은 아니지만 현재 준비 중인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은 수검자가 갑상선암 검진을 원한다면 검진의 이득과 위해에 대해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후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방향”이라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성인에게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선별 검사는 일상적으로 권고하지는 않는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갑상선암 발생 현황 및 검진관련 예후’에 따르면 갑상선암 환자 5,801명 중 관련 증상으로 진료를 받다가 갑상선암을 발견한 경우는 1999년 78.6%에서 2008년 28.1%로 급감했다. 반면 갑상선암 검진 도중 발견한 경우는 1999년 13%에서 2008년 56.7%로 급증했다. 이들은 갑상선암에서도 예후가 좋은 암인 유두암이 97.2%였고 종양도 크기가 1㎝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갑상선암 환자의 대부분이 검진도, 수술도 필요 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반면 갑상선암 중 일부는 빨리 자라거나 예후가 좋지 않아 사망을 초래할 수 있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치료하기에 시기가 너무 늦다고 반박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강호철 전남대 의대 내과 교수는 “크기가 작은 갑상선암도 이후 공격적인 양상을 보일 것인지, 진행을 하지 않고 잠재적 암으로 머무를 것인지 구분할 적절한 방법은 없다”며 “미국과 일본의 연구 결과를 보면 갑상선 미세 유두암이라도 진단 당시 전이된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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