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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커리어그랜드슬램 보인다

입력
2014.07.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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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픈 골프 나흘 내내 선두 우승컵 클라제 저그 입맞춤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마스터스 대회 1개만 남겨

10년 전 아들 우승 베팅한 부친 1억7550만원 잭팟 터뜨려 화제

로리 매킬로이가 디오픈 우승 트로피 클라제 저그에 입을 맞추고 있다. 호이레이크=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가 디오픈 우승 트로피 클라제 저그에 입을 맞추고 있다. 호이레이크=AP연합뉴스

‘차세대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5ㆍ북아일랜드)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에 마스터스 대회만을 남겨뒀다. 현재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남자 선수는 5명이다. 잭 니클라우스(74ㆍ미국), 개리 플레이어(79ㆍ남아공), 벤 호건(미국), 지니 사라젠(미국), 타이거 우즈(39ㆍ미국)가 주인공이다.

매킬로이가 2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 클럽(파72ㆍ7,312야드)에서 끝난 제143회 디 오픈(총 상금 540만 파운드)에서 클라레 저그를 ‘무난히’ 품에 안았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매킬로이는 이로써메이저 대회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뒀다. ‘명인들의 열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된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까지 2위에 6타 앞서 여유로운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는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공동 2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리키 파울러(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은 97만5,000파운드(16억9,000만원)을 챙겼다.

매킬로이는 이날 가르시아의 맹추격을 받았다. 매킬로이는 5번홀(파5)과 6번홀(파3)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한 반면 가르시아는 5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신바람을 냈다.

아직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는 가르시아는 14번홀(파4)까지 매킬로이에 2타 차로 따라붙으며 역전 우승을 꿈꿨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15번홀(파3)에서 티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린 뒤 두 번 만에 탈출하며 1타를 잃었다.

가르시아의 실수로 3타 차 리드를 잡은 매킬로이는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매킬로이는 이날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디 오픈 사상 최저타 우승 기록인 1993년 그렉 노먼(호주)의 267타, 또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인 2000년 우즈(미국)의 19언더파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 우승으로 아버지 게리 매킬로이에게 두둑한 용돈을 드리게 됐다. 영국의 베팅업체 래드브록스는 매킬로이의 아버지가 10년 전 베팅한 배당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래드브록스에 따르면 매킬로이의 아버지는 매킬로이가 15세이던 2004년 ‘매킬로이가 26세 전에 디 오픈에서 우승한다’는 데 500대1의 배당률로 200파운드(35만원)를 걸었다. 올해 25세인 매킬로이가 디 오픈 우승을 거머쥠에 따라 아버지는 10만 파운드(1억7,550만원)를 타게 됐다.

한편 ‘메이저 무관’ 가르시아는 1999년 PGA 챔피언십, 2007년 디 오픈, 2008년 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네 번째 기록했다.

짐 퓨릭(미국)이 13언더파 275타로 4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 아담 스콧은 마크 레시먼(이상 호주)과 함께 12언더파 276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허리 수술 이후 첫 메이저대회에 나선 우즈는 이날도 3타를 잃어 6오버파 294타 공동 69위로 부진했다. 우즈가 프로 전향 이후 컷을 통과한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23)이 4언더파 284타 공동 2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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