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보이첵’(연출 윤호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주연을 맡은 배우 김법래, 김다현, 김소향, 김수용 등이 참석했다.
‘보이첵’은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1813~1837)의 미완성 희곡으로 1820년 독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극화해 강렬한 드라마와 통찰력 있는 상징을 담은 희대의 명작이다. 보이첵은 그동안 여러 연출가들에 의해서 연극, 무용, 오페라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어왔지만 대형 뮤지컬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이다.
뮤지컬 ‘보이첵’이 각별히 흥미를 끄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뮤지컬 ‘명성황후’와 ‘영웅’ 등으로 잘 알려진 뮤지컬 제작자이자 연출가 윤호진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8년에 걸쳐 준비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싱잉 로인스가 극본과 작곡을 담당했으며, LG아트센터가 처음으로 공동제작에 발벗고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윤호진 연출가는 보이첵 연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연극으로 연출된 보이첵을 보면서 '저렇게 처절한 주인공들의 아픔이 대사로만 표현되는 게 아쉽다'고 느꼈다"며 "저런 갈등과 아픔을 음악으로 연결한다면 더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용 자체는 어둡지만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뮤지컬과 달리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이고, 매우 재미있는 부분들이 음악적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보이첵’이 글로벌 프로젝트답게 글로벌 관객의 눈과 귀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러닝타임은 15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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