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파동 이어 도덕성 논란까지… 여론조사서 손학규마저 고전
7ㆍ30 재보궐선거가 일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권은희’ 변수가 막판 선거구도를 강타하고 있다. 권 후보가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 논란에 이어 지난 주말부터 재산 축소 신고 및 남편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선거판도도 출렁이고 있다. 특히 권 후보 추가논란이 불거진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이 수도권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권은희 변수가 벌써부터 표심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동안 실시된 선거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새정치연합은 재보선 참패의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19~20일 서울 동작을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1.6%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17.2%)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14.5%)를 압도했다. 수원병(팔달)의 경우 야권 대선 주자인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27.6%)마저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39.4%)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돼 새정치연합은 충격에 휩싸였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새정치연합은 호남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한 군데서도 확실한 우위를 유지하지 못했다. 경인일보가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기 평택을의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37.7%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33.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이마저도 일주일 전 같은 조사에 비해 격차가 5.4%포인트에서 3.9%로 좁혀졌다.
새정치연합이 공천파동 이후 특별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권 후보 논란이 야권에 불리한 결과로 증폭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연구본부장은 “새정치연합이 전략공천으로 첫 단추를 잘 못 꿴 뒤 권 후보 논란이 광산을 지역구를 넘어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권 후보 논란이 얼마나 더 큰 파장을 불러올지 여부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논란이 야권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권 후보의 재산신고 과정이 적법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은희 죽이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경고했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왜 권은희만 문제가 되고 새누리당 후보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가”라며 역공에 나섰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권 후보에게 십자포화를 집중하면서 재보선 최대 이슈로 부각시킬 태세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권 후보에 대해 “출마를 해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정의의 화신처럼 치켜세웠지만 결국 실체가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공격했다.
여기에 정의당이나 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들까지 권 후보 공격에 가세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다만 정치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권 후보를 무리하게 몰아붙일 경우 도리어 진보진영의 결집을 초래하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각종 여론조사의 상세내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로가기)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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