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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제주 하늘길 경쟁 저가항공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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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제주 하늘길 경쟁 저가항공 ‘승리’

입력
2014.07.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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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항공사보다 탑승객 10% 많아…요금 2만8000원 차이 때문 분석

대구의 대표 항공노선인 대구~제주간 하늘길 경쟁에서 저비용 항공사가 기존 공룡 항공사를 눌렀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3일 저비용항공인 제주항공이 대구국제공항에 취항한 후 15일까지 대구~제주 노선 승객의 55%가 제주항공과 3월 30일 취항한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을 이용했다. 이 기간 대구~제주 구간 총 이용객은 4만5,762명으로 이중 2만5,195명이 저비용항공을 탔고 2만567명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 10%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특히 대구공항의 대구~제주 노선 항공편수는 한 주 기준으로 대한항공 28회, 아시아나항공 28회, 티웨이항공 28회, 제주항공 14회로 기존 항공(56회)이 저비용 항공(42회)보다 14회 더 많은데도 탑승객은 오히려 적은 실정이다.

저비용항공이 기존 항공사보다 많은 승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대구~제주간 편도 항공요금을 보면 대한항공 10만7,000원, 아시아나항공 10만6,000원, 제주항공 7만9,100원, 티웨이항공 7만9,000원으로 최고 2만8,000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신규취항 기념 할인을 적용하면 최대 79%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데다 2개 저비용항공사 모두 이달부터 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모바일로도 실시간 항공권 예약과 결제, 발권, 환불이 가능토록 했다.

18일 티웨이항공을 타고 제주를 출발, 대구공항에 내린 임자랑(26ㆍ회사원ㆍ경남 거창군)씨는 “한 달에 5번 이상 제주도를 왕복해야 하는데 저가항공이 아니면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종전 같으면 김해공항을 이용했겠지만 접근이 더 쉬운 대구공항에 이렇게 싼 노선이 늘어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기존 항공사들은 비수기와 취항 기념 특별할인판매 등으로 승객들이 저비용항공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대한항공 대구지점 허화영(49) 여객판매그룹장은 “7월 초는 항공 비수기인 만큼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저비용항공사가 취항 기념 특별할인판매로 비수기 시장을 공략했지만 성수기가 눈앞에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대구지점 배민섭(43) 차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단체여행의 잇따른 취소로 손실이 발생한데다 신규 항공 취항에 따른 할인혜택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구에 첫 저비용항공인 티웨이항공이 취항하기 직전인 3월 16~29일 대구~제주간 승객수는 3만2,070명이었으나 취항 직후인 3월 31일~4월 13일에는 총 5만1,981명으로 62% 늘면서 대구의 항공시장도 파이가 커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으면서 기존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간 승객 유치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배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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