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재보선은 과거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두 차례나 맞붙은 바 있는 여야 후보간 리턴매치로 치러지고 있다. 역대 선거결과를 종합하면 여권에 다소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지난 6ㆍ4지방선거에서 광역 및 기초단체장을 야권이 싹쓸이했던 만큼 아직까지는 표심을 확인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는 모두 충청 출신에 고등학교까지 대전에서 나온 지역 일꾼이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는 2006년과 2010년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자리를 높고 맞대결을 펼친 인연이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후보를 높고 ‘대덕구의 라이벌’이라고 부를 정도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정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6ㆍ4지방선거 대덕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또 다시 새누리당 박수범 현 대덕구청장에게 패배한 박 후보가 정치인생을 걸고 배수진을 친 상황이라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선거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분석이다. 두 후보 모두 대전의 일꾼을 자처하고 있는데다 지역 내 기반도 공히 튼튼하기 때문이다. 6ㆍ4지방선거에서 대전지역 5곳의 구청장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4곳에서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지만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대덕구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여권 후보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여야 후보 캠프 모두 경합지역으로 분류할 정도로 팽팽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가 지역 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걸고 나선 점도 비슷하다. 정 후보는 “대덕구 연축동 일원의 그린벨트 해제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지역 발전론을 폈고, 박 후보 역시 “대전산업단지의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대덕구를 관통하는 도시철도노선을 실현하겠다”며 맞섰다.
유권자들도 팽팽히 갈려있다. 대덕구에 사는 직장인 김채선(29)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아쉽게 진 박 후보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노인복지사업을 하는 김모(55)씨는 “구청장 출신의 정 후보가 지역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고 정 후보를 응원했다. 충청권 정치 현안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대덕구 재보선은 특별한 변수보다 얼마나 많은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이끄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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