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5ㆍ인천시청)이 생애 처음 시도한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도 국내 정상 자리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21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MBC배 전국수영대회 마지막 날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23초21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현 국가대표 정원용(오산시청ㆍ4분25초17) 등을 제쳤다. 박태환은 2010년 김민규가 세운 종전 대회 기록(4분23초43)을 0.22초 줄이며 1위에 올랐다. 이 종목 한국 기록은 2009년 12월 홍콩에서 열린 제5회 동아시안게임에서 당시 인천체고에 다니던 김민규가 세운 4분15초27이다.
박태환은 경기 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괜히 참가 신청한 것 같다”라고 몸을 낮췄다. 또“수영을 하고서 처음 해보는 종목”이라고도 했다. 개인혼영 400m는 한 선수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의 순으로 100m씩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박태환은 첫 접영 100m 구간에서 59초21로 4위였다. 배영으로 헤엄치는 첫 50m 구간에서는 잠시 3위로 올랐지만 결국 전체 레이스 중 절반인 200m를 돌 때에는 2분08초81로 다시 4위로 떨어졌다. 특히 그가 가장 약한 영법인 평영 구간에서는 5위(3분26초12)까지 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주 종목 자유형에서 박태환은 영법(泳法)을 바꾸자마자 치고 나가기 시작해 50m 구간을 남겨놓고는 정원용에 이어 2위로 나선 뒤 결국 마지막 구간에서 1위 자리까지 빼앗았다. 박태환은 경기 후 “처음 뛴 종목이라 어떤 기록이 나왔어도 완주한 것에 기쁘다. 좋게 마무리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자유형 100mㆍ200mㆍ400m와 개인혼영 200mㆍ400m, 단체전인 계영 800m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박태환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 30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건너가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마지막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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