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박해 현장 호야나무 관광상품으로
해미읍성 자목 담은 옹기화분 판매
오는 8월 교황방문을 앞두고 조선 후기 천주교 신도들을 고문하고 처형하는 데 이용됐던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내 호야나무 자목을 담은 옹기화분이 관광상품으로 등장했다.
21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해미읍성역사보존회가 교황 방문을 기념해 호야나무 묘목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옹기화분이라 심겨진 호야나무는 해미읍성 내 호야나무에서 채취한 씨앗을 2년여간 발아시켜 서산지역에서 수작업으로 생산했다. 묘목을 옹기화분에 담은 것은 천주교 박해를 피해 몸을 숨긴 신도들 중 상당수가 해미읍성 인근 전통 옹기마을에서 기거하며 모진 세월을 견뎌냈다는 이야기를 부각시킨다는 취지다.
해미읍성역사보존회는 25일부터 인터넷(www.hoyatree.kr)을 통한 예약판매와 해미읍성 내 상설매장을 통한 현장판매를 진행한다.
해미읍성은 전세계 다른 어떤 천주교 순교지 보다 참혹했던 핍박의 흔적을 간직한 곳으로 정사박해(1797) 때부터 100여년 동안 수많은 신도가 처형됐다.
읍성 내에는 당시 신자들을 매달고 고문과 처형했던 수령 300년이 넘은 회화나무가 그대로 살아있어 국내 천주교인들에 대한 박해의 흔적을 둘러보고 있다.
8월 17일 오후 해미읍성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는 실시간으로 CNN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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