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지도자들이 뭉쳤다. 학원 스포츠계 사상 처음으로 지도자 노동조합이 출범한다.
한국축구인노동조합(이하 축구인노조)은 최근 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주 안으로 신고필증을 교부받을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초대 축구인노조 위원장은 이회택(68ㆍ사진)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맡는다.
축구인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가입한 뒤 8월 중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초ㆍ중ㆍ고교, 대학 감독과 코치들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센터 소속 축구 지도자들도 조합원으로 받아들인다. 축구인노조는 초ㆍ중ㆍ고교 축구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축구사회’가 전신이다.
고향 김포에서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이 전 감독이 초대 위원장을,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표 선수였던 정종선 언남고 감독이 수석부위원장을 맡는다. 부위원장은 배종필 인천 강화고 감독과 이승수 서울 구산중 감독, 강경수 서울 대동초 감독이다.
이 전 감독은 “내가 축구협회 부회장도 했는데 노조 위원장을 맡기가 부담이 됐다. ‘나이 먹어서 뭐 하는 짓이냐’는 시각도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면서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학원 축구 지도자들을 보면 처우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노조라도 만들면 학교나 교육청, 축구협회로부터 불이익을 당했을 때 문제를 풀고 권익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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