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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완구, 세월호 특별법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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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완구, 세월호 특별법 '미묘한 신경전'

입력
2014.07.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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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완구, 현장 최고위 참석 안 하도록 협상 잘해라”

21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합정동 7·30 재보선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완구 원내대표. 뉴시스
21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합정동 7·30 재보선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완구 원내대표.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싸고 미묘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가 수사권 부여와 관련해‘양보’를 앞세우면서, 비타협 원칙론으로 지금까지 야당의 요구를 저지해 온 이 원내대표의 입지가 궁색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1일 경기 평택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24일이 세월호 100일인데 그때까지 진상조사 특위 출범 협상을 열심히 해 이완구 원내대표가 (현장 최고위 회의에) 참석 안 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위해 먼저 자리를 뜬 이후에 나왔다.

발언 자체는 이 원내대표를 배려하는 모양새지만, 이 원내대표의 권한에 가까운 세월호 특별법 처리 문제를 이 원내대표가 없는 자리에서 주문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가뜩이나 새누리당 내에서는 최근 이 원내대표가 지난주 김 대표가 주관하는 현장 최고위에 불참하면서 두 대표 사이에 신경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던 터라 두 사람의 신경전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당 대표와 원내사령탑의 불편한 분위기는 지난 16일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지도부 담판회동 이후부터 감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후 당 회의에서도 수사권 관련 양보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원내지도부의 기존 입장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 원내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당 대표가 직접 야당 대표와 담판 협상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지금까지 협상을 이끌어 온 원내지도부의 대야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주요 이슈마다 대표회담 등을 통해 ‘담판’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전병헌 당시 원내대표의 입지가 크게 줄면서 존재감을 잃었다”며 “때문에 이 원내대표 측에서 원내 사안에 있어서 만큼은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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