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2도움…최은성 은퇴 무대에 60-60클럽 가입

‘라이언 킹’ 이동국(35)이 은퇴하는 ‘수호천왕’ 최은성(43)에게 값진 마지막 선물을 건넸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이동국을 앞세워 6-0으로 이겼다. 이동국은 최근 5경기에서 3골, 5도움을 올리며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을 이어갔다. 또 이날 경기로 161골, 60도움을 쌓아 ‘60-60클럽’(60골-60도움)에도 가입했다. 신태용 전 성남 감독, 에닝요(전 전북)에 이은 K리그 통산 세 번째 대기록이다.
공식 은퇴 무대를 가진 최은성도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전반 28분 한상운의 중거리포를 잡아내고 1분 뒤 권순형의 기습적인 슈팅마저 손으로 쳐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근 5경기에서 3승2무를 기록한 전북은 승점 31을 기록,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33)와의 간격을 유지한 채 2위를 달렸다.
최은성을 위한 하루였다. 이동국은 0-0으로 맞선 전반 17분 레오나르도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발 킥으로 상주 골망을 흔든 뒤 선배를 향해 “그라운드 중앙으로 오라”며 손짓했다. 이동국과 최은성은 하이파이브를 했고, 곁에서 지켜보던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최은성을 헹가래를 해주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최은성은 하프타임때 은퇴식을 치르며 “기쁜 마음으로 웃으면서 은퇴하게 돼 영광이다. 시작은 이곳이 아니었지만 멋진 후배들과 열정적인 팬들이선수 생활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면서 “코치로서도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1997년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최은성은 15시즌을 대전에서 뛰다가 2012년부터 전북으로 옮겨 3시즌을 더 뛰었다. 18시즌간 532경기에 출전해 ‘수호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은성은 이날 532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와 자신의 은퇴식을 기념했다.
전북은 최은성이 교체된 뒤에도 상대를 거세게 몰아 붙였다. 역시 이동국이 앞장 섰다. 이동국은 후반 19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에 있던 한교원에게 볼을 찔러줬고, 한교원이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 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2분 뒤에도 교체 멤버로 들어온 이승기의 골까지 도움을 올렸다. 전북은 카이오가 후반 34분과 44분 두 골을 뽑아내고 40분 레오나르도도 골을 추가해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 포항은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후반 13분 강수일의 결승골을 앞세워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제압했다. 강수일은 16일 FC서울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포함해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계속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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