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만 벌써 세번째 사고 발생
차량노후화가 원인, 종합대책 절실
부산 도시철도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사고로 ‘자칫 대형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 총체적인 안전대책 강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오후 5시 41분께 부산시청역에 진입하던 노포동행 전동차의 4호차 위 퓨즈함이 과전류(추정)로 타면서 연기가 발생, 승객 400여명이 긴급 대피하고 지하철 1호선 운행이 1시간 가량 중단돼 퇴근길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이 사고로 연기질식 등으로 9명이 다쳤다. 당시 맞은편에서 오는 전동차 8량 가운데 1량은 역사에 진입하지 못한 채 멈춰 서 승객들이 차문을 강제로 열고 선로로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입한 지 20년이 넘은 전동차가 다니는 부산지하철 1호선에서 사고가 난 것은 올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지난 5월부터 한 달에 한 번 꼴로 사고가 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21일에는 부산 동구 범일역에 정차한 1호선 전동차 에어컨에서 연기와 불에 타는 냄새가 나 놀란 승객 300여 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잦은 사고에 승객들은 가슴을 쓸어 내리며 불안에 떨고 있다.
회사원 서모(36)씨는 “금정구에서 매일 도시철도 1호선을 이용해 중구 중앙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데, 대구지하철사고처럼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탈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현재 1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 객차 360량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차례로 들여온 것으로 대부분 도입 20년이 넘은 노후 차량이다. 이에 따라 노후 차량에 대한 교체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예산 탓만 하고 있다.
공사는 2009년부터 이들 차량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해 15년 더 사용할 수 있다는 용역결과를 얻은 뒤 지난해부터 전동차 리모델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리모델링이 미봉책이라는 입장이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부품을 교체했는데도 1호선 사고가 계속되는 것은 리모델링의 한계를 보여준 것으로, 신차 구입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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