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 개장 차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 개장 차질

입력
2014.07.20 18:23
0 0

여수시와 사업자 주차장 갈등

업체 "이달 말 운행 예정"밝혀

전남 여수시에 설치되는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 건설 사업이 주차장 조성과 영업개시를 놓고 여수시와 업체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여수시는 케이블카 운행의 선행 조건인 주차장 확보를 해야지만 영업허가를 내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업체 측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영업 개시부터 해달라고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20일 여수시에 따르면 민자사업자인 여수포마(주)는 총 사업비 320억원을 들여 여수시 수정동과 돌산읍 우두리 일원 2만9,555㎡ 부지에 해상 케이블카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싱가포르와 홍콩, 베트남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네번째로 건설되며 국내 설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돌산공원에서 자산공원까지 바다 위 1.5km를 잇는 케이블카는 정류장 2곳, 철탑 7개, 삭도 1.5km, 캐빈 50개 설치 등 90%의 공정을 마무리했다. 업체는 시험 운행을 마치고 21일부터 3일간 교통안전공단의 안전 검사를 받아 이달 말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산공원쪽 오동도 입구 절벽 아래 옛 동양교통 차고지에 짓기로 한 250면 규모의 60억짜리 주차타워 건설이 이뤄지지 않아 개장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2012년 전남도가 승인한 케이블카 사업계획 조건에는 250면의 주차 공간 확보가 포함됐지만 업체 측이 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주차타워 공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시에서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오동도 입구 절벽 사면보강공사를 끝내지 않아 주차장 조성이 늦어지고 있다”밝혔다. 업체 측은 주차타워를 지을 때까지 인근 엑스포 주차장을 활용하는 조건으로 우선 7월부터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조건부 허가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도 기름유출 사고와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지역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케이블카 운행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수시는 애초 사업 허가사항에 250면 주차 공간 확보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지 않으면 영업 허가를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사면보강공사는 이미 완료한 상태이고, 궤도사업 관련법에 조건부 영업허가 근거가 없기 때문에 시의 재량권이 없어 허가 난 대로 주차장이 확보돼야 영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주차타워 건설이 지체된 책임과 영업개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다 주차타워 건설과 기부채납 등 행정처리 기간에 앞으로도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해상케이블카의 운행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여수시는 운행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업체 측과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