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골퍼’ 윤채영, 9년 만에 눈물의 첫 우승
윤채영(27ㆍ한화)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미녀골퍼’다. 2006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후 단 한 번도 1부 투어 출전권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성실한 선수다.
하지만 윤채영에겐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약점’이 있었다. 잘 치다가도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까먹어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윤채영이 9년 만에 눈물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윤채영은 20일 제주 오라 컨트리 클럽 동ㆍ서코스(파72ㆍ6,522야드)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 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윤채영은 김해림(25ㆍ하이마트), 장수연(20ㆍ롯데마트)과 동타를 이룬 뒤 첫 번째 연장전에서 승리해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든 윤채영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우승 경험이 없는 세 선수의 연장전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윤채영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컵 1m에 붙이면서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장수연은 티 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흔들렸고, 김해림은 버디 퍼팅이 홀을 빗나가면서 고개를 숙였다.
윤채영은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끝까지 믿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첫 우승을 어렵게 이룬 만큼,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국내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3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3번홀(파3ㆍ175야드)의 홀인원을 포함해 5타를 줄이며 10언더파 205타로 이다솜(25ㆍ한화)과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3승을 노리던 백규정(19ㆍCJ오쇼핑)과 김효주(19ㆍ롯데)는 공동 6위(8언더파 208타), 2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였던 홍란(28ㆍ삼천리)은 공동 13위(7언더파 209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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