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희생자가 80명이나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에 탑승한 에이즈 전문가의 숫가 당초 알려진 100명이 아닌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298명 희생자 중 어린이가 약 80명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국제에이즈학회(IAS) 회장은 19일 “호주와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당국에 각각 확인한 결과 사고기에 탑승한 IAS 동료는 6명이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바레시누시 회장은 “6명보다 조금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언론에 나온 것처럼)100명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20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IAS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문가 108명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현지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호주 페어팍스통신을 인용해 회의에 참석하려던 100여명이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승객 298명 중에는 어린이가 약 80명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추락 현장에는 어린이로 보이는 시신은 물론 인형이나 그림책, 작은 여행가방 등이 눈에 띈다.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이 비행기를 이용해 발리 등 동남아시아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려던 가족 여행객이 적지 않았던 것을 짐작하게 한다.
한편 사고기에는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 총리의 의붓할머니가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작 총리는 자신의 의붓할머니인 시티 아미라(83)가 희생된 말레이시아인 44명 중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아미라는 라작 총리 외할아버지의 둘째 부인이었다. 아미라는 쿠알라룸푸르에서 환승해 인도네시아 고향에서 열리는 라마단 관련 축제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작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개인적으로도 MH17편 탑승자 가족들과 슬픔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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