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후반기 관전 포인트 삼성·넥센·NC 4경기차 선두 각축, 비디오 판독 심판 합의제로 첫 도입 박병호 50홈런·이재원 4할 타율 지속 여부도 관심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가 22일부터 후반기를 재개한다. 팀 당 45~5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4강을 노리는 팀들에게 매 경기는 ‘결승전’이다. 풍년이 예고되는 개인 기록과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비디오 판독 등 후반기 눈 여겨볼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심판 합의제로 이름 바꾼 비디오 판독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올스타전에 앞서 감독자 회의를 열고 후반기부터 심판 합의제를 도입하기로 결론 내렸다. 감독이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면 해당 심판과 심판 팀장, 대기심판, 경기 운영위원 등 4명이 모여 합의를 하고 여기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 비디오 판독을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을 제외하곤 중계 화면을 미리 볼 수 있어 사실상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되 최소한의 심판의 권위는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의 판정 대상은 홈런ㆍ파울에 대한 판정, 외야 타구의 페어ㆍ파울, 포스ㆍ태그 플레이 때 아웃ㆍ세이프, 야수(파울팁 포함)의 포구, 몸에 맞는 공 5가지다. 합의 판정으로 심판의 최초 판정이 번복되지 않을 때에는 추가 요청을 할 수 없다. 판정이 번복되면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 홈런ㆍ파울 타구에 대한 판정은 횟수 제한에서 제외된다. 또 합의 요청은 해당 플레이 종료 후 30초 이내에 해야 한다. 경기가 종료되거나 이닝 교체 상황일 때는 판정 후 10초 안에 필드로 나와 신청해야 한다. 중계 방송사의 화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국내 프로야구 실정상 화면에 잡히지 않거나 화면으로도 판단할 수 없는 경우는 제외한다.
포스트시즌과 커리어하이를 향해
2위 넥센과 3.5경기 차 1위로 전반기를 마친 삼성은 통합 4연패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삼성에 이어 넥센과 3위 NC가 플레이오프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4강 티켓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4위 롯데부터 7위 LG까지 5.5경기 차로 늘어서 있다. 두산은 약물 징계에서 풀린 마무리 이용찬이 후반기 돌아오고 KIA와 LG는 간판 타자 브렛 필과 이병규(9번)가 각각 복귀해 힘을 보탤 전망이다.
개인 기록도 수확의 계절을 향해 달려간다. 전반기 30홈런을 친 박병호는 홈런왕 3연패와 11년 만의 50홈런 달성 여부가, 리딩히터 이재원(0.394ㆍSK)은 4할 타율에 복귀할지 관심사다. 전반기 82경기에서 125개의 안타를 때린 서건창(넥센)의 200안타 고지 도전도 흥미롭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도 앤디 밴헤켄(넥센)은 13승을 올려 2007년 이후 20승 투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반기에 427만258명의 관중을 유치한 프로야구는 2년 만의 700만 관중 복귀도 꿈꾸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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