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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충격 헤어나오지 못하는 진도ㆍ안산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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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충격 헤어나오지 못하는 진도ㆍ안산 경제

입력
2014.07.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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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참사 3개월 지났지만 추모 분위기에 외식·쇼핑 자제

진도는 관광객 수 79%나 줄고 어업 소득 감소 등 898억 피해

세월호가 침몰한지 석달이 지난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석달이 지난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진도와 안산의 지역경제는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진도는 특산품 판매와 관광객 방문이 크게 줄었고, 안산은 추모 분위기로 인해 주민들이 외식과 쇼핑을 자제하면서 소상공인의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정부와 정치권에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진도지역 56개 사회단체로 이뤄진 ‘세월호 참사에 따른 진도군 범군민대책본부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4월16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관광객 및 어업 소득 감소에 따른 피해액을 조사한 결과 898억3,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5월 진도의 관광객수는 11만1,627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79.2%나 줄어든 2만3,255명에 그쳤다. 관광소득도 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2억원에 비해 203억원이나 감소했다.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택시 운전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하루 평균 12만 원의 수입을 올린 택시는 수입이 5만원으로 떨어져 총 5억400만원 가량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정 해역을 자랑하던 어업 분야의 소득도 큰 폭으로 줄었다. 각종 어류와 해산물 판매로 지난해 4~6월 22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156억원에 그쳤다. 울금과 미역, 다시마 등 지역 특산물 매출도 감소했다.

침몰한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양식장을 덮치면서 발생한 피해도 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기름유출 피해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산도 세월호 참사 이후 위축됐던 시민들의 경제 활동이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으면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안산시가 지난달 16~27일 시내 소상공인 업소 71곳을 직접 방문해 작성한 ‘소상공인 매출 실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음식점 38곳 가운데 15곳이 세월호 사고 이후 매출이 30~40% 감소했다고 답했다. 50% 이상 매출이 감소한 음식점도 7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감소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답한 음식점은 4곳에 그쳤다. 의류점 8곳 가운데 3곳은 매출이 30~40% 줄었고, 2곳은 20~30% 감소했다. 50% 이상 매출이 준 의류점도 1곳이었다.

특히 노래방 등 유흥주점의 매출 감소는 더욱 심해 조사 대상 유흥주점 5곳 가운데 4곳은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고 답했다. 가구점의 매출 역시 크게 줄어 5곳 가운데 4곳은 50% 이상 매출이 줄었으며, 숙박업소 3곳과 여행사 3곳은 모두 매출이 30~40% 감소했다고 답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안산 단원고등학교와 정부 합동분향소가 있는 단원구 지역이 상록구보다 경기 침체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도와 안산의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생계지원 등을 요구하는 것이 자칫 ‘지역 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세월호 특별법을 통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가 우선적으로 해결되고, 재난구역으로 선포된 진도군과 안산시의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방안도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도=박경우기자 gwpark@hk.co.kr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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