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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의 전남, 돌풍에서 태풍으로 발달

입력
2014.07.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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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30점으로 포항과 나란히

이종호·스테보 팀 공격 이끌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남의 돌풍이 태풍으로 발달했다.

전남은 19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후반 5분 스테보(32)와 25분 송창호(28)의 연속골을 앞세워 성남 FC를 2-0으로 완파했다. 전남은 이날 현재 승점 30(+5)을 쌓아 2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포항(골득실 +14)과 승점은 같고 골 득실에서 밀렸을 뿐이다.

뿌린 만큼 거둔다

전남은 작년 K리그 클래식에서 10위에 머물렀다. 구단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베스트11을 구성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구단 창단 20년을 맞아 전남은 통 큰 모습을 보여줬다.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인 스테보를 데려왔고, 송창호와 현영민(35)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리그 운영이 수월하게 됐고, 팀 내 주전 경쟁으로 이어졌다.

전남은 지난해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38경기에서 34골을 넣었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은 0.89골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과감한 투자덕분에 16경기에서 25골을 뽑아냈다. 경기 당 평균 득점도 1.56골로 늘어났다.

득점 빈곤 해결

전남은 이종호(22)와 스테보가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종호는 9골을 기록하면서 포항 김승대(8골), 울산 김신욱(7골), 전북 이동국(6골), 제주 드로겟(5골) 등 쟁쟁한 공격수들을 제치고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11년 전남에 입단 당시 대형 골잡이로 주목을 받았던 이종호는 기대한 만큼 성장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 최전방이 아닌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면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도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몸 싸움과 제공권 능력이 뛰어난 스테보는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공격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다. 스테보는 집중 견제 속에서도 4골 3도움을 작성 중이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스테보는 파이팅이 넘친다. 스테보가 있기 때문에 이종호도 많은 득점을 뽑아낼 수 있었다”면서 “스테보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희생하고 있다. 자신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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