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이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투자나 배당 등으로 유도하는 배당 확대 정책을 강조함에 따라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자들과 만나 “국내 기업의 고배당을 유도하기 위해 거래소 차원에서 하반기 중 배당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새로운 배당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우선주가 주목 받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200 중 우선주가 있는 51개 종목의 우선주 주가 상승률이 보통주를 크게 앞섰다. 코스피200 우선주가 지난해 말보다 평균 40.75% 상승한 반면 보통주는 3.8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우선주가 급상승하면서 자연히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도 줄었다. 같은 기간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율(보통주와 우선주 주가의 차이를 보통주 주가로 나눈 값) 평균은 32.81%로, 지난해 말(50.58%)보다 17.77%포인트 하락했다. 우선주의 가치가 커졌다는 의미다.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을 주지 않는 대신 배당에 우선권을 부여한 주식으로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코스피가 3년째 1,900~2,050의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은 매매차익만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졌다. 동시에 배당수익률도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경기침체로 이익이 줄자 기업들이 배당을 주기보다 내부에 현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본금(8,980억원)의 170배가 넘는 156조원의 유보금을 쌓아두고 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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