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중교통전용지구인 신촌 연세로를 보행전용지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지난 5월 중순께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보행전용거리로 만들라”고 담당 부서에 주문했다. 지난 1월 6일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한 이후 방문객이 늘어나고 거리공연이 활성화하는 등 시민 만족도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신촌 지하철역에서 연세대 정문에 이르는 연세로 550m 구간에는 원칙적으로 보행자와 자전거,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만 통행할 수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왕복 2차선은 버스 등 모든 차량이 보행자의 안전을 우선해 시속 30㎞ 이하로 통행해야 하는 ‘존 30(zone 30)’ 구간이다. 일반 차량은 24시간 진입이 금지되며 위반하면 승용차는 4만원, 승합차는 5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시는 이에 더해 연세로를 대중교통 등도 지나다닐 수 없는 완전한 보행전용거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이 1기 시정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보행친화도시 조성’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연세로를 보행전용지구로 조성하는 데는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할 당시에도 버스 승객, 보행자, 인근 상인 등의 동의를 얻어내기까지 1년6개월 이상이 걸렸다. 시가 지난 5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맡겨 연세로의 보행전용지구 조성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물은 결과에서도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연세로의 보행전용지구 전환은 신촌 생활권에 큰 영향을 주는 변화이기 때문에 시민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대적으로 반대가 많은 상인과 찬성 의견이 주류인 보행자들의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차없는 연세로, 상인들 한숨짓는 까닭
시는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조성 방향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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