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27일 시작된 2014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에 정보수집함을 몰래 파견, 미국군함들을 도감청하고 있다고 미 해군연구소가 18일 밝혔다. 림팩은 미국 주도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해상훈련이며, 중국은 이번에 처음 초청됐다. 중국은 병원선 등 군함 4척을 파견한다고 미 측에 통보했으나 정보수집함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문제의 정보수집함은 인민해방군 해군전자정찰함 베이지싱호와 동급으로 주변 전함이나 항공모함 등의 전자, 통신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설계됐다. 일주일 전 하와이 근접 공해상에 처음 나타나, 미 해군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의 움직임을 집중 관찰했다. 이전에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정찰활동을 펴는 것이 자주 목격됐다. 미 태평양함대 대변인 대린 제임스 대령은 “미 해군도 이에 대응해 중국 정보수집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국이 림팩을 방해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군이 중국 측의 노골적인 정찰활동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으면서 양국 군사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예상했다. 미 의회에서는 중국을 2016년 림팩에 초청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올해 림팩은 23개국에서 군함 200척과 병력 2만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내달 1일까지 열린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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