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노래는 작게 불러야 크게 들린다고 노래한 시가 있다. 천장이 너무 높아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들. 하행선 느린 기차의 창문 너머로 스쳐간 어떤 삶의 풍경에 이끌려 쓴 시에서였다.(이기철 ‘하행선’)
이스라엘 정부가 지상군의 가자지구 공세를 강화한 지난 주말, 수도 텔 아비브에서 두 시위대가 대치했다. 좌파 시민들이 Free Gaza’등의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서자 우파 시민들이 국기를 앞세워 맞선 거였다. 두 시위대는 모두, 그들이 생각하는 바의 평화와 삶을 외쳤을 것이다.
그 무리 속 한 (좌파) 시민이 올리브 가지를 꺾어 들고 섰다. 성서 안에서, 그리고 유엔의 깃발 안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푸르른 나무다. 하지만 저 사진 속, 어둔 하늘 아래 시드는 잎들의 작은 노래는 저항과 촉구를 넘어 생명에 대한 처절한 연민을 담고 있다.
시인은 저 시의 끝을, (어떤 풍경도)“기억 속에서는 불빛이고 잊혀지면 이슬입니다”라고 맺었다.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텔 아비브=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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