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교차하기 마련인 대통령과 야당의 지지율이 최근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이후 잇따른 인사파동으로 내리막길에 들어선 이후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를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월 둘째 주 40%대로 내려 앉은 이후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까지 겹치면서 6월 마지막 주 43.4%까지 하락했다. 소폭의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7월 둘째 주까지 45% 안팎에서 정체돼 있다.
이 경우 통상 야당은 반사이익을 얻기 마련인데 공교롭게도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같은 기간 동반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와 인사파동 여파로 6월 초ㆍ중반 반짝 소폭 상승세를 보였던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6월 셋째 주 35%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권은희 전 수사과장 공천 파동 등과 맞물려 3주 만에 20%대로 추락했다.
대통령과 야당의 동반 지지율 하락은 인사파동 정국과 공천 파동이 묘하게 겹친 결과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세월호 참사와 인사파동 등 여권에 불리한 잇따라 터져 나왔지만 새정치연합도 6ㆍ4 지방선거 광주시장 공천과 7ㆍ30 재보선 전략공천 파동이 겹치면서 양측 지지층이 동시에 이탈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새누리당만 나홀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갤럽 주간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42%로 전주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26%로 2% 하락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신임 당 대표 선출 등으로 지지층의 이목을 끈 게 주효했다는 평가 속에 여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교차하는 대목도 이채롭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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