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남미 지역에 총 350억달러(36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미국의 뒷마당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브라질 국영 통신사인 아젠시아브라질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들을 만나 중남미 지역에 대한 250억달러 규모의 투자기금 설치를 제안했다. 시 주석은 또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100억 달러 규모의 별도 금융지원 계획도 내 놓았다. CELAC는 미주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33개국으로 이루어진 국제 기구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50억달러의 투자기금 가운데 200억달러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50억달러는 개발 분야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내년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CELAC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CELAC이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을 창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CELAC은 정치 무역 투자 기술 등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공동성명은 또 ▦상호 내정불간섭 ▦상대국의 발전방식 존중 ▦금융영역 및 중앙은행 간 협력 강화 ▦국제금융기구 개혁 ▦다극화 및 국제관계 민주화 촉진 등의 내용도 담았다. 시 주석은 기조 연설에서 “중국과 중남미 지역 국가들은 이미 운명공동체”라며 “중국과 중남미의 관계가 새로운 역사의 기점 위에 섰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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