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엔젤레스(LA) 옥시덴탈 대학의 기금 모금자 미첼 스피어맨. 업무 특성상 연간 1만2,000마일 가량 비행기 출장을 다니는 그는 항공편을 예약하기 전 반드시 시트구루(seatguru.com) 사이트를 방문한다. 이 사이트에 게재된 여행객들의 ‘이용 후기’를 통해 목적지로 가는 다양한 항공편 가운데 경제적이면서도 가장 서비스가 좋은 항공사를 골라내기 위해서다.
그는 “당초 예약한 마이애미발 LA행 항공기가 단일 통로의 협소한 비행기라는 걸 알고 다중 통로의 다른 항공기로 예약을 바꾼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피어맨의 사례와 함께, 항공기 탑승객 가운데 인터넷 공간에서 공유된 관련 정보를 사전에 열람하는 비율이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한정된 여행경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행 준비단계부터 시트구루, 시트마에스트로(seatmaestro.com), 에어라인 레이팅스(airlineratings.com) 등 여행정보 공유사이트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신문은 이들 사이트를 검색하면 값싸면서도 편하게 비행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많은 팁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이미 다리를 더 뻗을 수 있는 맨 앞 좌석에 요금을 붙이기 시작했으나, 공유 정보를 활용하면 여전히 추가 부담 없이 넓은 공간이 보장되는 좌석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좌석을 선택하기 전에 해당 항공사의 기내식 서비스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는 물론이고 실제로 이용하게 될 좌석 사진이나 영화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장비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내식 후기 전문사이트인 인플라이트피드(inflightfeed.com)와 에어플레인푸드(airplanefood.com)를 이용하면 각 항공사가 내놓은 식사와 간식에 대한 후기들이 사진과 함께 제공된다. 또 승무원들의 친절도와 공항 라운지에 대한 정보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에어라인 퀄리티(airlinequality.com)를 운영하는 스카이트랙스의 피터 밀러 대변인은 “항공권을 예약할 때든지, 세탁기를 살 때든지 우리는 이전 고객들이 작성한 사용 후기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트구루 임원인 안드류 왕도 “항공사를 잘못 고르면 식사가 동이 나서 굶을 수도 있고, 무례한 승무원을 만날 수도 있다”며 “최선의 방법은 많은 정보를 토대로 선택을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 공유 필요성에 따라 매월 250만명 고객들이 시트구루를 방문했고, 2001년 이후 5만개 이상의 후기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뉴욕주립대 스타디스 케팔론티스 교수는 “항공사가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기내 제공 서비스 수준이 경쟁업체에 비해 어떤지 알 수가 없는 만큼, 탑승객들이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경균 인턴기자(서울시립대 영어영문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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