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형 부산경찰청장, 종교단체로부터 금품 수수

이금형 부산경찰청장

이금형 부산경찰청장이 지역 종교단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이 청장은 올해 2월 13일 부산경찰청 접견실에서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 스님(범어사 주지ㆍ부산경찰청 경승실장)에게 “의경들에게 간식을 사서 나눠주라”며 500만원과 그림 한 점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부산경찰청 소속 경무관 3명과 총경 1명도 동석했다. 이 청장은 돈을 경무과에서 보관하도록 하고 그림은 집무실 앞에 걸어놓았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밀양 송전탑 사태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의경들이 계속 동원돼 사용할 시기를 놓쳐 보관하고 있었다”며 “찬조금을 받은 것은 잘못이며 돌려주겠다”고 해명했다. 이 청장이 받은 그림은 한 펜 화가가 범어사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의 복사본으로 알려졌다.

현행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경찰관은 기부금품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의경을 대상으로 위문금품은 받을 수 있지만 자체 심사위원회를 열어 접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경찰청은 돈과 그림을 받은 것이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 등에 대해 감찰 조사에 나섰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