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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교수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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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교수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입력
2014.07.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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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명원 교수, 유산 1억원 세브란스병원 기부

신명원(왼쪽에서 세 번째) 연세대 음대 교수가 18일 고모의 유산인 1억원을 이철(왼쪽 두 번째) 연세대의료원장에게 전달했다. 연세대의료원 제공
신명원(왼쪽에서 세 번째) 연세대 음대 교수가 18일 고모의 유산인 1억원을 이철(왼쪽 두 번째) 연세대의료원장에게 전달했다. 연세대의료원 제공

신명원(여) 연세대 음대 교수가 고모에게서 물려받은 1억원을 할아버지가 배우고 몸담았던 세브란스병원에 쾌척했다.

신 교수는 조수헌 서울대 명예교수의 부인으로, 이들 부부는 18일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발전기금'으로 고모인 신재숙 선생에게서 받은 1억원을 기부했다.

신 교수의 할아버지는 신필호 선생으로 1914년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세브란스의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다가 황해도 연안에 연안의원을 운영했다. 신필호 선생의 동생인 신웅호와 장남 신한수도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했으며, 장손 신희철 역시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했다. 또 둘째 동생 신우호와 차남 신홍수 역시 의사로 활동했다. 신필호 선생의 부인은 세브란스의학교 제1회 졸업생이자 최초의 서양 의사인 박서양의 여동생이다.

신 교수의 고모인 고 신재숙 선생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석사를 마친 후 1957년부터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UNESCO) 본부 도서과에서 근무했다. 그는 2007년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한국에 머물다 지난 4일 9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신 교수는 "유산을 물려 준 고모는 평소 질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애틋이 여겼다"며 "고모가 남긴 유산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배우고 몸 담았던 병원의 환자를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고 신재숙 선생은 1998년에도 세브란스병원 건축에 1억원을 후원한 바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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