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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탓에 졸지에 마약된 '졸피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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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탓에 졸지에 마약된 '졸피뎀'

입력
2014.07.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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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등에서 처방하는 수면제...

약효 좋고 구하기 쉬워 오남용

최근 복귀한 god 멤버인 가수 손호영이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 복용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손씨는 지난해 5월 여자 친구가 숨진 후 자살을 시도했을 당시 가족이 예전에 처방 받아 보관했던 졸피뎀을 여러 알 복용한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프로포폴 상습 투약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방송인 에이미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권모씨로부터 4차례 졸피뎀 85정을 받아 15정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졸피뎀은 어떤 약일까. 졸피뎀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에 의해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간단히 말해 수면제다. 졸피뎀은 중독성이 강한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의 문제점을 개선한 수면제다. 서정석 건국대충주병원 정신과 교수는 “기존 수면제보다 중독성이 약하고 효과가 좋은 수면제”라며 “30분에서 1시간 내 잠들게 하는 이 약은 복용 후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 나지 않는 ‘전향성 기억상실’ 부작용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이 졸피뎀을 복용한 것은 처방이 쉽고 효과가 좋기 때문”이라며 “일부에서는 졸피뎀을 마약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이 약품은 정신과뿐 아니라 모든 진료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약”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졸피뎀은 당뇨병, 심부전증,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통증으로 인해 수면을 취하지 못할 때 처방되고 있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존 수면제의 부작용을 개선한 좋은 약이지만 쉽게 처방 받는 것이 문제”라며 “현행법 상 30일 이상 처방을 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가족, 지인들에게 부탁해 대량으로 졸피뎀을 구입하는 이이 많은 만큼 처방을 2주 내로 금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술과 함께 먹으면 전향성 기억상실을 일으킬 있어 성범죄 등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과거 서울 강남 학부모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유명했던 ‘메칠페니데이트’처럼 졸피뎀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치중기자 c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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