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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대 죽도시장 관광객 몰려 덩달아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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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대 죽도시장 관광객 몰려 덩달아 화색

입력
2014.07.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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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를 찾는 관광객은 지난해 11월 통수식 이후 6개월 만에 40만명을 넘어섰다. 인접한 죽도시장으로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포항 죽도시장은 수산업 최대 전진기지인 동빈내항 덕에 1960년대 흥해, 영덕, 강구, 울진, 구룡포 등 인근 지역의 도매시장 역할을 하며 동해안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죽도시장은 포항제철 건설로 쇠퇴한 동빈내항과 달리 인구 유입으로 더 크게 성장해 포스코와 함께 포항 경제를 좌지우지해왔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포항지역에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진출이 잇따르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침체됐던 죽도시장이 포항운하 복원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자 명성 회복을 꾀하고 있다. 횟집 주인 강말남(61)씨는 “악취가 심했던 동빈내항이 깨끗해지고 유람선이 다니면서 손님이 크게 늘었다”면서 “포항운하가 죽은 동빈내항도 살리고 죽도시장도 살리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죽도시장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구와 경북도내 지역민을 대상으로 포항운하와 연계한 죽도시장 장보기 러브투어도 실시하고 있다.

러브투어는 ‘포항운하관’을 관람한 후에 크루즈를 타고 포항운하를 통해 죽도시장으로 이동하는 코스로 짜여 있다. 지난 3월 포항운하가 개통한 이후 대구 등 인근지역의 아파트 부녀회 등 5천여 명의 관광객이 이용했다.

포항시 황병한 경제산업국장은 “마트는 단순히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가는 곳이지만 전통시장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 시작되고 이뤄지는 점에 착안해 관광명소로 만들기로 했다”며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오감만족 전통시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죽도시장의 대표적인 명물로 개복치를 꼽을 수 있다. 애주가들의 안주로도 인기 있는 개복치는 무색·무미·무취가 특징이다. 삶아서 잘라 놓으면 청포묵을 빼닮은 개복치는 오래전부터 결혼이나 장례 같은 집안 대소사에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또 다른 명물은 문어다. 죽도시장 내 포항수협 공판장 옆 골목은 일명 ‘문어골목’으로 유명하다. 가게마다 가마솥에서 금방 삶은 문어들이 먹음직스럽게 걸려 있다. 포항 문어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대구 등 인근 지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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