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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학점 돌부처 "난 아직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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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학점 돌부처 "난 아직 배고프다"

입력
2014.07.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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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오승환, 성공적 전반기 22세이브 평균자책점2로 리그1위

돌직구 외 스플리터 등 신무기 장착, 언론도 구단도 "언터처블" 극찬

'데뷔 첫 해' 징크스는 없었다.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오승환(32)이 2014 일본 프로야구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오승환은 지난 1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삼진 2개를 섞어 삼자범퇴로 깔끔히 임무를 수행했다. 세이브는 22개, 평균자책점은 2.00이다.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2위 이와세 히토키(16개ㆍ주니치)와 격차를 5개로 벌리며 후반기에도 ‘1위 독주’를 예고했다.

선동열도 고전했던 첫 시즌…오승환은 A 학점

오승환 이전에 한국 무대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선배들은 선동열, 이상훈, 정민철, 구대성, 임창용 등이 있었다. 그러나 거의 모두 첫 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야쿠르트 마무리 임창용만이 2008년 54경기에서 1승5패33세이브, 3.00의 평균자책점으로 성공적인 일본 생활을 위한 포석을 놓았다.

오승환은 선배 임창용의 성적을 뛰어넘을 기세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40세이브 가까운 기록으로 한국 투수 최초로 데뷔 첫 해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쥘 공산이 크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세이브 왕은 요미우리의 시무라 겐타로였다. 42세이브로 압도적인 1위였다. 오승환이 후반기 남은 60경기에서 15~20세이브만 올린다면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다.

이닝당 1개가 넘는 K…여전한 삼진 능력

오승환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이유 중 하나는 삼진 능력이다. 36이닝을 던지는 동안 45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쉽게 늘렸다. 이와세는 25이닝을 던지며 14삼진, 구원 부문 3위 캄 미콜리오(15세이브ㆍ히로시마)는 22.2이닝을 던지며 13삼진 뿐이다. 국내 9시즌 동안 510.1이닝-625삼진을 기록한 ‘끝판왕’의 위력은 일본에서도 여전하다.

차이는 있다. 삼성 시절처럼 돌직구 하나만으로 일본 타자를 윽박지르기엔 한계가 있다. 일본은 커트 능력은 상당하다. 이 때문에 컷 패스트볼, 스플리터 등을 꾸준히 연마한 오승환은 상황에 따라 결정구를 바꾸면서 타자들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 무대에 적응한 7월 들어서는 8경기 8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1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언터치블(untouchableㆍ건드릴 수 없다)’ 얘기를 듣고 있다.

A학점을 넘어 A+ 학점을 노리는 오승환

오승환의 맹활약에 2년 간 최대 9억엔(약 93억7,000만원)을 투자한 한신은 싱글벙글이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오승환이 그 간 몇 번 흔들린 모습도 보였지만, 마운드에 내보낼 때 마다 항상 믿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들도 “데뷔 첫 해 30세이브 정도면 성공적이다. 한신 마무리는 결코 흔들리는 법이 없다”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반기를 마친 뒤 “시즌이 모두 끝난 게 아니다.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 후반기에는 더 잘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삼성에서 277세이브를 올려 한일 통산 300세이브에 단 1개만을 남겨둔 오승환이 후반기 A+ 학점을 향해 다시 달린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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