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에 연중 최고점 경신
새 경제팀 부양책에 주목…박스권 탈출 기대 '솔솔'
코스피가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2개월여 만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42포인트(0.37%) 오른 2,020.9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인 2,017.17(5월 23일)을 뛰어넘은 수치다.
코스피가 2,02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2월 2일(2,030.78)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코스피는 7.04포인트(0.35%) 오른 2,020.52로 출발하고서 내내 2,020선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2,025.41까지 올라 5월 22일에 기록한 장중 고점(2,022.59)도 갈아치웠다.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은 하루였다.
간밤 경제지표 개선에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 증시도 중국 경기의 호전 가능성에 상승 마감했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낮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의 회복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재료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7.5%로 전망치(7.4%)를 웃돌아 중국 경기의 회복을 점치는 시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2기 경제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새 경제팀이 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을 활용한 배당 또는 과세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넘자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 국내 증시에 호재"라며 "유동성이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드는 양상이라 코스피도 이달 안에 2,050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82억원어치를 사들여 사흘째 '사자'를 이어갔다.
다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천216억원, 1천86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지수의 강한 상승을 막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 매도, 비차액거래에서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1천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 대부분이 오른 가운데 은행(2.21%), 증권(1.78%), 화학(1.05%), 철강·금속(0.98%)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의료정밀(-0.68%), 운수창고(-0.64%), 종이·목재(-0.38%)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68% 오른 133만원을 나타냈고 SK하이닉스(0.98%), 포스코(1.99%) 등도 올랐다.
반면 현대차(-0.43%), 네이버(-2.13%), 한국전력(-0.26%), 기아차(-0.54%)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3.67포인트(0.66%) 오른 558.94로 마쳐 2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2개 종목에서 4억8천만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졌다.
아시아 증시는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9.04포인트(0.06%) 하락한 15,370.26, 토픽스지수는 0.21포인트(0.02%) 내린 1,273.38로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68포인트(0.57%) 떨어진 2,055.59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0.81% 하락한 9,408.24로 거래를 끝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3.0원 내린 1,029.1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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