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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또 발목...일반인 출연자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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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또 발목...일반인 출연자 수난시대

입력
2014.07.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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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출연 교사 일베 논란, '쇼미더...' 여고생 일진설 제기

출연자는 신상털기 피해자로, 제작진은 검증 어려움만 토로

KBS '해피선데이-1박2일'과 Mnet '쇼미더머니3'에 등장한 평범한 출연자들의 부적절한 과거 행동은 출연자 자질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KBSㆍMnet 제공
KBS '해피선데이-1박2일'과 Mnet '쇼미더머니3'에 등장한 평범한 출연자들의 부적절한 과거 행동은 출연자 자질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KBSㆍMnet 제공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출연자에 대한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에서 특히나 논란이 뜨겁다.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과 Mnet의 ‘쇼미더머니3’의 무명 출연자들이 최근 잇달아 구설에 오르면서 출연자 자질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방송사들이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사연과 재능에 기대 시청률을 올리는 상황에서 논란은 이미 예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방영된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의 인기 코너 ‘1박2일’은 선생님 올스타 특집을 방영했다. 여섯 교사가 개성 넘치는 입담과 행동으로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14%대(닐슨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이 말해주듯 화제가 됐다. 방영 이후가 문제였다. 출연 교사 중 한 명에 대한 ‘일베(커뮤니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 줄임말) 논란’이 인 것이다.

해당 교사는 배우 이민호를 닮은 ‘얼짱’ 교사에서 일순간 ‘일베 회원’으로 전락해 온라인에서 회자됐다. 그가 과거 모교의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 ‘이러다가 굶어 죽으면 노무현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북끄러운 줄 알아야지!’ 등 일베 회원들이 사용하는 표현을 댓글로 올렸다는 이유였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이 교사는 모교 커뮤니티 카페에 사과의 글을 올린 뒤 문제가 된 댓글들을 삭제했다.

‘쇼미더머니3’에 유일한 여고생 레퍼로 소개된 한 출연자는 ‘일진 논란’에 휩싸였다. ‘000 일진 맞습니다. 피해자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을 고속도로 삼아 퍼지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해당 출연자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을 괴롭히고 돈을 갈취했다 등 불량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학교 수위와 반말로 대화하는 문제아로까지 표현됐다. ‘쇼미더머니3’ 제작진은 “무명 출연자이고 아직 어린 학생이라 제작진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출연자의 담임교사와 수위를 인터뷰까지 하는 ‘노력’을 담아 각 언론에 해명 보도자료를 보냈다. 출연자가 잠시 방황을 한 건 사실이지만 오해가 깊어져 생겨난 논란이라는 게 보도자료의 요지였다. 폭로된 글들을 보면 두 프로그램의 두 출연자는 분명 ‘가해자’처럼 보이지만, 신상털기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피해자’이기도 하다.

‘문제 출연자’에 대한 논란은 고질적이다. SBS ‘짝’과 KBS ‘안녕하세요’, 스토리온 ‘렛미인’ 등의 출연자들이 자신들의 경력을 속이거나 거짓 사연을 꾸며 도마에 오른 사례가 허다하다. 개인의 사연이 강조되는 프로그램들이라 시청자가 느끼는 배신감은 더욱 컸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한 방송사의 PD는 “개인사나 일상이 공개된 연예인보다 개성 강한 일반인들이 오히려 프로그램을 살려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제작진은 서류나 면접을 통해 세심하게 검증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문화가 형성되어 가는 하나의 과도기”라고 말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프로그램의 양념으로 나오다가 보통사람으로 그 대상이 바뀌면서 불거지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어떤 규제를 둘 수 없는 만큼 제작진과 출연진이 결국은 학습효과를 통해 익혀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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