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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노믹스' 기대에 금융시장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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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노믹스' 기대에 금융시장 활짝 웃었다

입력
2014.07.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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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연고점… 박스권 돌파 가능성

환율 상승 반전하고 금리는 급락

금융시장에 ‘최경환 효과’가 확연하다. 주가는 연고점을 찍었고,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전후로 잇따라 쏟아내는 경기부양책에 화답하는 모양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중금리도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2포인트 오른 2,020.90에 마감했다. 2개월 전 2,017.17(5월23일)을 넘어서는 연중 최고치 기록. 미국과 유럽 증시 상승, 중국 경기회복 조짐 등 해외요인에 더해 최경환 경제팀의 내수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유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사내유보금 활용 독려로 기업들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수 년 동안 지루하게 이어져온 1,900~2,050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까지 내놓고 있다.

줄곧 하락만 하던 환율도 상승 기조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029.1원에 마감했지만 최근 들어 굳어진 원화 약세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1,000원선 붕괴가 우려되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20원 넘게 급등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세 자리에 인접했다가 확실히 리바운드를 이뤄냈으며 환율 안정감이 굳어졌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 즉 원화 약세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깔려있는 상황. 특히 채권시장은 최 부총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요동을 치고 있다. 최 부총리가 이날 국회에서 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발언을 하면서 채권값은 급등(금리 하락)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51%로 전날보다 0.07%포인트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듯한 발언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최 부총리의 말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당분간 금융시장은 특별한 대내외 악재나 호재가 없는 한 최경환 경제팀의 행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유용석 연구원은 “며 “재ㆍ보선 이후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이른바 ‘최경환노믹스’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금융시장에 파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속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금융시장엔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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