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ening and Speaking 말하기와 청취
스코틀랜드식 발음(Scottish Accent)이 전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알아 듣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식 발음도 미국식 발음도 아닌 스코틀랜드 영어가 대륙과 대양을 넘어 인정받는 이유를 알 필요가 있다. 킹 제임스 버전 성경에 스코틀랜드 영어가 주로 쓰인 점이나 잉글랜드에서 자격증을 따도 스코틀랜드에서 다시 시험을 봐야 하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똑같은 영어 발음을 놓고 좀더 기교와 멋을 부리는 영국식 발음과 달리 스코틀랜드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정확한 발음(Clear-authetic accent)을 강조한다. 혀를 굴려 부드럽게 넘어가는 미국식 발음이 캐주얼한 느낌을 주고 영국식 발음이 지나친 기교로 딱딱하게 들린다면 스코틀랜드식 발음은 의사 전달과 분명한 발성을 중요시한다.
스코틀랜드식 발음은 ‘r’음 발성(rhotic accent)을 생략하지 않는다. 영국이나 미국 등 다른 지역의 발성에서 '에 이 어' 등이 R음 앞에서 흡수 통합되는 반면에 스코틀랜드식 발음은 이를 매우 분명하게 발성한다. ‘horse ? hoarse’의 발음이나 ‘sure-shore’도 구별해서 발성하고 심지어 ‘which-witch’도 다르게 발음한다. 받침이나 종성으로 오는 ‘p’ ‘t’ ‘k’도 생략보다는 되도록 발성해준다. h음을 우리말의 ‘ㄷ’이 아닌 ‘ㄸ’에 가깝게 발성하는 것은 다소 특이하다. 각 발성을 되도록 똑똑하고 분명하게 하는 경향 때문에 butter를 '버러'처럼 발성하는 일은 드물고 대신 '벋어'처럼 두 음절 사이에 살짝 멈추는 지점(glottal stop)이 있다.
스코틀랜드식 발음의 트레이드마크로 알려진 사람은 배우 숀 코너리다. 영화 ‘007’시리즈에서 보여준 그의 스코틀랜드식 발음은 전설로 남아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호감 가는 억양을 놓고 설문 조사를 했을 때도 스코틀랜드식 발음이 1위를 했다고 한다. ‘어떤 억양을 모델로 삼을 것인가’ 고민하는 학습자 입장에서는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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