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몽골군에 맞선 삼별초(三別抄)군의 최후 격전지였던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의 토성이 복원된다.
제주시는 국가 지정 문화재인 사적 제396호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의 토성 141m를 복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업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11월 말까지이며, 사업비는 6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이다. 주요 내용은 터파기, 성토ㆍ점토 다짐을 비롯해 수목 31그루 정비, 시굴조사 714.1㎡, 잔디와 새(띠) 식재 등이다.
고려시대 대몽항쟁을 펼친 삼별초에 의해 축성된 항파두리 토성 복원사업은 지난 1977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토성의 전체 길이 3.8㎞ 중 1㎞가 복원됐다. 이후 25년 만인 2002년에 170m, 2003년에 194m가 복원됐다.
토성 복원 사업은 이후 지지부진하다 6년 만인 2009년 다시 시작돼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매년 복원사업이 진행됐다. 이 기간에 복원된 토성의 길이와 사업비는 741m, 19억8,000만원이다. 현재까지 복원된 토성의 전체 길이는 2.1㎞다. 시는 내년에도 토성 복원 사업비 8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항파두리 토성은 도내 다른 성(城)이나 진(鎭)과는 달리 돌이 아닌 흙을 주 재료로 해서 만들어진 색다른 유적지로,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등 당시 항몽결사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자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복원하는 구간을 기존 복원된 토성과 연계하고, 문화재위원 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토성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12~2013년 이미 복원된 토성을 따라 355m의 탐방로를 개설해 올레 코스와 연계하는 등 도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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