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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화물선 때문에 피해 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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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화물선 때문에 피해 막심”

입력
2014.07.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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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항 어민들 “항로 없이 운항”

“펄 패이고, 종패 죽고, 어장 엉망”

경남 삼천포항 주변 어민들이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에 유연탄을 운반하는 대형 화물선 때문에 양식장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천포항 안전운항 및 어민 피해방지 대책위원회(위원장 유점수)는 17일 “삼천포항은 삼천포화력발전소 가동으로 유연탄을 공급하는 10만톤급 초대형 화물선 입출항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배가 다닐 수 있는 항로가 명확하지 않아 주변 양식장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해양수산부와 경남도는 어민들의 대책마련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삼천포항 일대 수심은 17~20m인데 대형 화물선은 배가 물에 잠기는 선인 홀수가 15m가량이어서 배의 바닥과 펄층간 거리가 2~5m에 불과, 화물선 스크루가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강한 와류로 어장의 펄이 패이고 종패가 흩어져 폐사하는 것은 물론 펄 물이 인근 어장을 덮치는 등 다양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우도 인근에서 피조개 어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판수(67)씨는 “화물선이 정박하면서 내린 닻 때문에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펄이 패여 종패를 뿌릴 수 조차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각종 선박이 오가는 해역은 해난사고 등을 막기 위해 항로를 지정, 고시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삼천포항은 전국 31개 무역항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 선박 지정항로가 없어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산해양청 관계자는 “대책위가 주장하는 해역의 경우 법적인 항로는 없지만 선박의 입출항을 돕는 사설 항로표시는 돼 있다”고 해명했고, 관리 주체인 경남도 관계자는 “해당 해역의 선박 안전사고 등에 대비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천포화력발전본부 측은 “유연탄을 운반하는 화물선에 대해 수시로 항로를 준수할 것과 정박지를 벗어나지 말 것 등을 주지시키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어민들과 어장 위치, 피해를 유발한 화물선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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