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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사 vs 여검사… 대학 선후배 간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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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사 vs 여검사… 대학 선후배 간 맞대결

입력
2014.07.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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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미경·野 백혜련 진검 승부

경기 수원을(권선)은 7ㆍ30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수원벨트’의 한 축인데다 검사 출신 여성 후보들이 맞붙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원을은 새누리당의 백중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16~19대 총선 동안 여야가 정확히 2번씩 승리를 나눠가졌다는 점에서 비슷한 이력의 두 후보간 박빙 승부가 전망된다.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는 고려대 1년 선후배 간이자 사법시험도 정 후보가 38회, 백 후보가 39회 출신인데다 수원지검에 근무한 경력까지 비슷하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비판한 책이 문제가 돼 부산지검으로 발령받자 검사직을 그만 둔 뒤 18대 총선에서 수원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백 후보는 2011년 대구지검 수석검사로 재직하면서 내부게시판을 통해 당시 검찰 수뇌부의 정치적 중립 훼손을 비판하면서 검사복을 벗은 뒤 민주통합당(현 새정치연합)에 입당했다. 정치 입문까지의 궤적이 비슷한 ‘여검사 대 여검사’의 구도인 셈이다.

그러나 정 후보가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6년째 지역 기반을 닦아온 반면 전략공천으로 차출된 백 후보는 이 지역에서 무명인사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는 상반된다. 때문에 정 후보는 철저하게 밑바닥을 훑으며 ‘지역일꾼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19대 총선 당시 낙천해 탈당한 전력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무소속 후보로서 23.8%의 득표율을 기록할 만큼 저력이 있고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복당과 공천장을 거머쥘 수 있었다.

백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경기 안산 단원갑에 도전장을 냈으나 통합진보당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무릎을 꿇어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2년 여 와신상담 끝에 수원으로 옮겨 전략공천을 받았다. 백 후보 측은 후발주자로서 쉽지 않은 선거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MB정부에 맞선 ‘젊고 참신한 인물론’으로 표심을 파고들면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6ㆍ4 지방선거에선 새정치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가 50.6% 득표율로, 49.4%를 기록한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에 박빙 우세를 보였다. 통진당에선 수원시의원 출신인 윤경선 후보, 정의당에선 교육부총리 비서관 출신 박석종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자영업을 하는 손재성(37)씨는 “권선 지역도 토박이가 많은 편이라 지역에 뿌리를 내렸던 정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서모(44)씨는 “현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밀고 싶은데 팔달(수원병)에 나온 손학규 후보는 알아도 백 후보는 아직 잘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백 후보를 10~20% 포인트 안팎으로 앞섰다. 선거 초반인 관계로 아직까지는 지역에 얼굴을 알린 정 후보가 우세한 여론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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