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이 노후에 받는 연금소득이 남성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노후준비에 훨씬 취약하다는 얘기다.
17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국민연금연구원의 제4차 노후보장패널 조사결과(2011년)를 바탕으로 분석한 ‘한국의 성별연금격차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중 남성의 연금소득은 월평균 36만3,000원인데 비해 여성은 15만원에 불과했다. 여성의 연금소득은 1인 가구 월 최저생계비(60만3,403원)의 4분의 1수준이었다. 연금을 받는 이들의 절반 이상(57.3%)은 금액이 적은 기초노령연금에만 의존했다.
특히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이들의 비율도 남성(47.3%)이 여성(16.7%)의 세 배에 육박했다. 이들의 월평균 수급액 역시 여성(33만7,000원)이 남성(54만8,000원)에 한참 못 미쳤다. 65세 이상 중 민간보험인 사적연금을 받는 비율은 0.1%로 매우 적었다. 이러다 보니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간 연금소득 비율은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노인의 연금소득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적을 뿐 아니라 남녀 연금격차도 상당하다”며 “그 동안 여성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노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만큼 공적연금 제도 내에 여성 수급권을 확대하고 사적연금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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