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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21세기폭스 타임워너 인수 의욕 새 미디어공룡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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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21세기폭스 타임워너 인수 의욕 새 미디어공룡 나오나

입력
2014.07.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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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21세기폭스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 인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미디어 공룡이 탄생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미 언론에 따르면 타임워너는 21세기폭스가 지난달 초 총 800억 달러(82조3,6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안을 제시했으나 최근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합병안은 타임워너 1주당 폭스사의 무의결권 주식 1.531주와 32.42달러를 맞교환 하는 방식이다.

머독의 제안을 거부한 타임워너는 조만간 비용절감과 매출확대 등 장기 전략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 계획이 21세기폭스가 제시한 인수합병 조건보다 더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21세기폭스도 현재는 관련 협상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협상이 이제부터 시작이며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수합병에 집요한 추진력을 발휘해온 머독 회장이 타임워너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머독은 1984년에도 워너브러더스 모기업인 워너커뮤니케이션스 인수를 시도했으나 워너가 타임과 합병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머독의 한 측근은 최근 “머독이 타임워너를 인수하겠다고 단단히 결심하고 있다”며 “다만 얼마를 주고 사들일지 하는 대목에서는 놀랄만한 절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와 관련 55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21세기폭스가 최대 90억~10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시킬 여력이 충분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타임워너 주주 중 상당수가 폭스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인수 논의에 힘을 실어줄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폭스사 주식을 함께 가진 타임워너 주주가 최대 70%에 달한다는 폭스사 관련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지배주주가 없는 타임워너의 주주들이 폭스의 지배구조에 더 끌리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워너쪽 소식통 또한 제프 뷰크스 회장이 21세기폭스가 제시한 가격에 흥미를 못 느끼고 있지만 이것이 매각 자체에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양측의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뉴스와 영화, 방송,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초거대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그룹이 탄생한다. 지난해 뉴스코퍼레이션과 분리된 21세기폭스는 영화사 20세기폭스, 폭스방송 등 케이블방송, 폭스뉴스, 폭스스포츠, 스타TV 등을 보유하고 있다. 타임워너 역시 배트맨과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를 비롯해 유료 드라마채널 HBO, 스포츠 중계권을 다수 보유한 TNT, 뉴스채널 CNN 등 방송사를 거느리고 있다.

두 회사 합병시 연매출은 총 6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추산했다. 21세기폭스는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미국 미디어ㆍ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2000년 타임워너가 1,810억 달러를 들여 AOL을 인수한 데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 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치면 방송 사업자들과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21세기폭스의 타임워너 인수 시도가 컴캐스트-타임워너케이블(2009년 타임워너에서 독립), AT&T-디렉티비 등 통신방송업계 합병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필수 채널’인 폭스뉴스와 HBO가 한 회사가 되면 방송업자들을 상대로 협상력을 발휘하기 쉬워진다는 지적이다.

다만 21세기폭스가 무의결권주식을 제시한 점과 머독의 후계구도 등이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고 주주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과시성 경영을 하는 머독과 다소 보수적이지만 주주 친화적 경영을 해온 뷰크스 타임워너 회장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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